1. 한국 작곡 입시의 대학별특징 -서울대
서울대학교 작곡과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음악대학으로 평가받으며, 입학 경쟁률이 가장 높습니다. 이곳의 입시는 기초 이론, 창작 실기, 청음, 인터뷰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하며, 철저한 기초 능력과 창의성을 요구합니다.
1) 이론시험: 음악적 사고력 평가
서울대는 작곡 전공자의 화성학, 대위법, 음악분석에 대한 이해도를 이론시험으로 평가합니다. 출제되는 문제는 단순히 교과서 내용을 묻는 것이 아니라, 응용 문제를 통해 학생의 창의적 사고 능력을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화음 진행이 주어지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선율을 작성하거나, 바흐의 대위법적 기법을 분석하여 본인의 해석을 제시해야 하는 문제 등이 출제됩니다. 이런 유형의 문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심화된 이론 공부가 필수입니다. 합격생들 사이에서는 “음악의 구조와 논리를 이해하기 위해 대위법 연습 외에도 다양한 악기 편곡 기법을 학습하라”는 조언이 많습니다.
2) 실기시험: 창작 능력 평가
실기시험에서는 주어진 주제를 바탕으로 작곡을 완성하는 실시간 과제가 주어집니다. 시험시간은 대체로 3~4시간 정도이며, 이 시간 안에 음악적 완성도와 창의성을 동시에 보여야 합니다.
서울대의 시험은 작곡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레이션까지 요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악기 음역, 조합의 특징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목관악기와 현악기의 조합에서 색채감을 살리는 것이 감점 방지를 위한 핵심입니다.
3) 청음과 인터뷰
청음시험은 악보 없이 선율을 듣고 즉석에서 악보로 옮기거나, 화음을 듣고 구성음과 진행을 파악하는 과제가 주어집니다. 서울대의 청음시험은 특히 복잡한 화음 진행과 비화성음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 고난이도로 유명합니다.
인터뷰는 학생의 음악적 비전과 가치관을 평가하는 과정으로, 자신의 작곡 스타일과 학습 방향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창의성과 독창성을 강조하는 입시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이론과 실기 시험은 물론, 포트폴리오 제출을 필수로 요구하는 점에서 서울대와 차이가 있습니다.
1) 포트폴리오: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무대
한예종 작곡 입시는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이 매우 큽니다. 학생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반영한 곡을 3~5개 제출해야 하며, 여기에는 대체로 실내악곡, 합창곡, 피아노 독주곡 등이 포함됩니다.
한예종 심사위원들은 음악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에 주목합니다. 예를 들어, 합창곡을 준비할 경우 단순히 멜로디와 화음의 배치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가사의 의미와 음악의 흐름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실기시험: 자유로운 형식과 창작
한예종의 실기시험은 학생의 창의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세 가지 화음으로 짧은 곡을 만들어라"는 문제처럼 형식적 제약을 둔 과제가 나오기도 하지만, 동시에 학생들이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표현할 기회를 줍니다.
한 예로, 한 학생은 실기시험에서 전통적인 화성 대신 현대적 불협화음을 활용해 주어진 화음을 재해석한 곡을 제출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는 한예종이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적극 장려하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3) 인터뷰와 청음
한예종의 인터뷰는 매우 심층적으로 진행됩니다. 학생은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담긴 작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하며, 이를 통해 음악적 철학과 방향성을 평가받습니다. 심사위원들은 단순히 기술적 역량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음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3. 한양대학교
한양대학교는 서울대와 한예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포괄적인 입시 스타일을 채택하고 있으며, 실기시험과 포트폴리오 모두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1) 실기시험: 다양한 형식의 과제
한양대학교의 실기시험은 주어진 멜로디를 바탕으로 새로운 곡을 작곡하거나, 짧은 시간을 활용해 16마디에서 32마디 정도의 곡을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의 창작 능력뿐만 아니라, 음악적 표현력과 구조적 사고를 평가합니다.
2) 포트폴리오: 장르적 다양성 중시
한양대는 포트폴리오 제출을 요구하는 몇 안 되는 학교 중 하나로, 학생의 작품에서 장르적 다양성과 창작 기술을 평가합니다. 예를 들어, 학생이 클래식 피아노 곡뿐만 아니라, 실용음악 스타일의 곡을 함께 제출한다면, 이는 다양한 음악적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합니다.
3) 실기와 이론의 조화
한양대의 시험은 실기와 이론의 균형을 중시하며, 특히 화성학과 작곡 기법을 실제 시험 문제와 연결하여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이는 단순히 이론을 암기한 학생과 실질적으로 작곡에 이를 적용할 줄 아는 학생을 구별하기 위함입니다.
결론
서울대, 한예종, 한양대는 각각의 입시 스타일과 요구 사항이 다르지만, 기초 이론, 창의력, 그리고 음악적 정체성을 평가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각 학교의 입시 특징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에 맞는 준비 전략을 세움으로써 합격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작곡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적 능력을 넘어, 자신만의 음악적 언어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